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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서브 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옥근남(OKEH)'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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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X 비피얼매거진

스트릿콜라보1세대 서브 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옥근남'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컬렉션 발매 당일 긴 줄을 세웠던 장본인이라 설명해야 할까?


우리와 함께 줄을 섰던 사람들은 모두 다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우리는 아티스트 옥근남(OKEH)을 알고 있었다. 옥근남은 우리가 태어났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우리는 옥근 남과 그 공간 안에 함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우쭐했고 무엇인가 발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버티고 있는 것도 옥근남 때문이지 않았을까?


그래픽 디자이너 옥근남은 1세대 서브 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다. 


아티스트 옥근남은 1세대 스트릿 브랜드 베리드 얼라이브(Buried Alive) 아트 디렉터를 맡아 활동했고, 80년 미국 스케이트 펑키와 스트리트 아트 문화를 접목시켰다. 당시 한국 브랜드는 다들 깔끔하기 바빴다. 베리드 얼라이브는 독보적이고 독특한 행보와 퀄리티 높은 B급 감성을 고스란히 컬렉션에 새겨 큰 사랑을 받았다.


아티스트 옥근남은 현재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전성기를 연상케 하듯 왕성한 활동 펼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태어난 걸 알고 있으니 맘 편히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

인터뷰옥근남(OKEH)의 문화 이야기

옥근남(OKEH)의 문화 이야기

Q. 만나서 영광이다.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옥근남(이하 옥).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어서 오히려 내 쪽이 더 영광이라 생각한다. 옥근남 이라고 한다.


Q. OKEH라는 예명으로 활동 하고 있다. 각별한 뜻이 있는가?


옥. 성(姓)이 '옥'씨라 영문 표기가 Ok 인 것에 착안하였다. 검색중에 Okay가 옛말로 Okeh라고 표기 되었던 것을 알게 되어 뻔하지 않고 마음에 들어서 정하게 되었다. 미국의 오래된 레코드 회사 Okeh Records에서 따왔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이름을 정할 때는 Okeh Records는 잘 모를 때였다.


Q. 요즘 뭐하고 지내나?


옥. 남무현 디자이너와의 파트너 체재였던 팰린드롬 스튜디오(Palindrome Studio)를 해체한 후, 온전히 내가 주체가 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설립하려 하고 있다. 잠시 진행하던 프로젝트들을 내려놓고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Q. 다른 매체를 통해 스트리트 시장에 회의감과 염증을 느꼈다고 말한적이 있다. 지금의 심신은 어떠한가?


옥. 나의 제2의 고향과 같은 휴먼트리(Humantree)가 영업종료를 한다고 했을 때 티는 내지 않았지만 나름 크게 상심을 했었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자신들만의 취향을 고집하고 그것들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이들을 순수하게 존경하는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꼰대같은(?) 생각을 했었다.


오직 매출과 이익을 위해서 유행 따라 급변하는 시장 경제에 회의감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몇 발자국 떨어져서 한참을 지켜보다 보니, 이것 또한 현상이고, 순리와 같은 흐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여전히 내용물 없는 빈 껍데기 같은 브랜드나 디자이너들을 볼 때마다 회의감과 염증을 느끼고는 한다.

Q. 팰린드롬 스튜디오(Palindrome Studio)가 추억으로 남았다. 기분이 어떠한가.


옥. 파트너였던 남무현 디자이너에게 많은 배움들을 얻었다. 그리고 서로 각자의 길로 들어섰을 때 더 잘 될 것이라는 확신 같은 게 있었다. 휴먼트리(Humantree)가 나에게 있어서 초중고(기본 교육) 과정이었다면 팰린드롬 스튜디오는 나에게 대학 같은 곳이다. 이제 졸업했으니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 같은 자세로 다음 단계를 임하려고 하고 있다.


스트릿 시장은 현재 포화 상태다. 우리 식대로 표현하자면 클론 사태라 말한다. 똑같은 디자인과 똑같은 콘셉트의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다. 소위 말해 스트릿 브랜드는 이제 돈 되는 사업이라 말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걸 하며 꿈을 이뤄낸 사람도 지칠 때가 온다. 베테랑인 그도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초심은 매우 중요하다. 기회에 순간이나 결정적인 순간, 그리고 아찔한 순간까지 우린 초심이란 단어를 매번 읊조리고 있다.


Q. 많이 받았던 질문일 수도 있다. 서브 문화는 무엇인가?


옥.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거라 할 수 있는데,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쉽게 한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열정이라 할 수 있겠다. 돈과 명예가 따르지도 않는데 온전히 좋아하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세계이다.


서브 문화와 대중문화와의 차이는 규모와 자본의 힘을 뛰어넘는 열정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지만, 아직도 열정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모든 걸 바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서브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Q. 좋은 뜻을 가진 문화인것 같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봤을때 열정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는가?


옥. 많이 사그라진 것은 사실이다. 한 사람의 배우자가 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생기면서 많은 것에 타협하기 시작했다. 최소한의 타협과 나의 열정의 가운데서 위태로운 외줄 타기는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부분이다.


Q. 옥근남을 1세대라 불리고 있다. 본인에게 1세대는 어떤 의미인가?


옥. 일단은 나는 1세대가 아니다. 한국에서 나보다 먼저 스트리트 컬쳐나 스케이트 보드, 펑크록 씬에서 활동하고 문화를 형성하여 유지하고 계셨던 분들이 많이 있었다. 나 역시 그분들에게 많은 영감과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고 그분들이 없었으면 나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항상 가슴속에 그들을 향한 존경심을 지니고 있다.

Q. 브랜드 베리드 얼라이브(buried alive)에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다. 본인에게 어떠한 브랜드였나?


옥. 처음이다 보니까 많이 서툴렀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브랜드였다. 그래도 많은 지지를 받았고, 그것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초창기 스트리트 시장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에 공을 들인 브랜드가 많지 않았다.


그만큼 당시에는 브랜딩에는 아마추어(?)들의 씬이었는데 베리드 얼라이브는 그런 부분에서 철저하게 확립을 통하여 브랜딩 전략이 잘 통한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다. 나에게는 처음 운전면허를 따고 구입한 첫차 같은 기분이 드는 브랜드이다.


Q. 당시 파트너였던 제이에스(Jayass)의 호흡은 어땠나?


옥. 최고였다. 그와 함께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는 그런 기분을 들게 하는 훌륭한 파트너임이 틀림이 없었다. 누군가 가진 열정을 과감하게 드러나게 해주는 능력이 있었다. 휴먼트리(Humantree)가 우리만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그의 그런 능력을 보여줄 공간이 사라진 것에 많이 안타깝고 아쉬웠다.


Q. 현재 베리드 얼라이브는 다른 디렉터가 진행하고 있는데 조언을 해준다면? 


옥. 너무나도 뚜렷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때문에 휴먼트리에서도 새로 온 디자이너들이 오히려 힘들어할 정도였다. 그만큼 표현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래 걸리겠지만 조금씩 그 한계를 무너뜨려서 예전에 베리드 얼라이브에서 더욱 진보된 멋진 브랜드로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Q. 브랜드를 전개할때 가장 중요한건 무엇이라 생각하나?


옥. 나 역시 브랜드를 끝까지 이끌어가지 못하였고, 사실상 성공한 적이 없으므로 완벽한 정답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트리트 브랜드는 만드는 사람의 역사와 이야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 팔리면 장땡인 지금의 시장 흐름에서는 뭐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Q. 요즘 눈여겨 보고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말해달라.


옥. 요즘은 시즌 전개하는 컬렉션 브랜드 보다, 티셔츠나 아이템 하나하나씩 기약 없이 공개하는 부틀렉 브랜드들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무래도 그래픽을 다루다 보니 티셔츠에 들어가는 그래픽에 담긴 메시지와 의미, 그 역사에 대하여 스토리텔링이 확실한 브랜드들을 눈여겨보는데 뉴욕의 붓 보이즈(BOOT BOYZ)라는 브랜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서브 문화는 참 재미있는 문화다. 이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의견과 자신들만의 문화를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가 또 다른 영감이 되고 또 다른 작업물이 된다. 어렵지 않은 문화다. 관심이 취미가 됐고 그 취미가 꿈이 됐다. 그리고 꿈이 현재 직업이 됐다. 이 문화를 위해 적극적인 서포트가 필요하다. 매체나 문화 기반 커뮤니티 등말이다. 티브이에 더욱더 좋고, 많이 바뀌었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대중성이 필요하다. 보다 넓은 운동장을 원하는 선수들을 위해 말이다.

Q. 아트토이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옥. 보밋키드(Vomit Kid)라는 구토하는 동작을 하는 아트 토이인데 2013년 전시를 위해 처음 고안된 캐릭터이다. 최초 버전은 천재 아트토이 아티스트 송필영(P2PL)작가와 협업에서 탄생하였다. 그가 아니었으면 보밋키드(Vomit Kid)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좋은 기회로 2017년 싱가포르의 마이티작스(Mighty Jaxx)사를 통하여 소프트비닐로 리프로듀싱된 제품이 전 세계에 발매되었다.


Q. 아트토이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


옥. 브랜딩과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서 내가 만든 캐릭터로 아트토이를 만들고자 하고 싶은 갈증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실현 해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서두에 설명한 천재 아트토이 아티스트 송필영(P2PL)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창피할 정도의 낙서 수준의 스케치를 하고 내가 원하는 형태의 보밋키드(Vomit Kid)를 완벽하게 구현해 주었다.


Q. 하필 구토로 컨셉을 잡은 이유가 있나?


옥. 내가 술을 잘 못하는데, 술을 먹으면 항상 구토를 하는 나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웃음) 사실은 내가 하는 작업들이 항상 부족해 보였고 어떻게 보면 배설(?)의 수준이라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내가 작업한 작업을 공개할 때면 내가 배설한 오물들을 보여주는 기분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내가 구토하는 동작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의 보밋키드(Vomit Kid)가 되었다.


Q. 보밋키드는 항상 스케이트 보드 브랜드 반스(VANS)를 착용하고 있다. 비하인드가 있나?


옥. 보밋키드(Vomit Kid)를 처음 디자인할 당시, 반스 코리아(Vans Korea)에서 많은 서포트를 받고 있었다. 나름 서포트에 대한 보답의 차원이기도 하였고, 보밋키드 캐릭터 스토리에도 잘 맞는 브랜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캠페인 트레이드마크
(Campaign Trademark)

Q. 현재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를 소개해 달라.


옥. 캠페인 트레이드마크(Campaign Trademark)라는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데, 사실 브랜드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의 소규모 프로젝트다. 정해진 시즌도 없고, 컬렉션도 없다. 그때그때 마음이 맞는 브랜드들과 함께 다른 브랜드에서 하지 않는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고 싶다. 사실, 베리드 얼라이브를 할 때 구축했던 브랜드 아이덴티티이 늪에서 조금 벗어나 형식 없이 브랜드를 전개하고 싶었던 것이 컸다.


그 결과 꽤 재미있는 결과물이 탄생 하였고, 사람들도 많이 좋아해 주었다. 이제는 브랜딩의 방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시대임을 실감했다.


Q. 패션 브랜드가 아닌 색다른 장르에 브랜드와 협업할 생각이 있는가?


옥. 캠페인 트레이드마크(Campaign Trademark)가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위해서 탄생한 브랜드이다. 단순히 의류가 아닌 남들이 하지 않는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서 마치 일정 기간의 게릴라 캠페인처럼 보이기를 원했다. 첫 스타트를 압구정의 퓨전 중식당 벽돌 해피푸드(Happy Food)와 협업한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올해에는 뮤지션을 비롯하여 맥주 브랜드, 레코드숍, 커피숍 등 다양하고 특별한 협업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Q. 2019년 새로운걸 계획 한다고 들었다. 올해 목표를 말해달라.


옥. 새로운 것이라고 하기에는 특별할 것 없지만, 내가 주체로 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설립과 캠페인 트레이드마크(Campaign Trademark)에서 펼쳐질 새 프로젝트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건강하게 잘 살아남는 것이 올해 목표이다.


Q. 마지막으로 비피얼 매거진과 지니뮤직 고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옥.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어서 감사하다.

LIST옥근남(OKEH)의 기억에 남는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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