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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청년의 '아메리칸 드림'이 담긴 어쿠스틱 포크 [Tales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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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밥 딜런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싱어송라이터, J.S. Ondara의 데뷔작

ALBUMJ.S. Ondara - Tales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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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ITLE American Dream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2 Torch Song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3 Saying Goodbye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4 Days Of Insanity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5 Television Girl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6 Turkish Bandana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7 Lebanon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8 Good Question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9 Master O'Connor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10 Give Me A Moment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11 God Bless America J.S. Ondara | Tales Of America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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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초기 밥 딜런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싱어 송라이터의 데뷔작

초기 밥 딜런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싱어 송라이터의 데뷔작

열린 마음으로 장르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들을 때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감춰져 있던 보석 같은 아티스트와 노래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전혀 기대하거나 예상조차 하지 못했을 경우 그런 보석을 발견하는 기쁨은 한층 더해지기 마련이다. 미국 포크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J.S. 온다라라는 싱어 송라이터 역시 그런 경우다. 흑인의 소울이 진하게 배어 있는 독특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어쿠스틱 포크 음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포크 음악과는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개성을 뿜어내고 있고 그렇기에 한번 귀에 박힌 그의 노래는 진한 중독성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이쯤 되면 혜성처럼 등장한 이 아티스트의 배경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데, 그가 미국에서 태어난 ‘아프리칸 아메리칸’이 아니라 대중음악 특히 포크 음악계에서는 낯선 땅인 아프리카 케냐 태생이란 점은 상당히 독특한 이력으로 눈에 들어온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아프리카 출신 뮤지션은 ‘검은 대륙’의 리듬이 실린 월드 뮤직의 영역에서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케냐 출신 아티스트가 들고나온 미국 어쿠스틱 포크 음악은 호기심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의 음반을 정주행하고 나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는 큰 포만감을 얻을 수 있을 만큼 그의 음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J.S. 온다라가 이야기하는 ‘미국의 이야기(Tales of America)’는 과연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그것은 미국식 포크 음악을 하기엔 척박한 토양일 수 밖에 없는 케냐 태생의 젊은 음악인이 자신의 꿈을 좇는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된다. 미국은 그에게 음악을 꿈꾸게 만든 밥 딜런의 땅이기도 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듯 온통 꿈과 희망만 가득한 곳이 아님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것 역시 틀림없는 사실이고, 이는 대중 음악 불모지 케냐 출신 청년이 당당히 메이저 레이블 데뷔를 이루게 되었다는 것으로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태어난 온다라는 그리 넉넉하지는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한다. 배터리가 연결된 작은 라디오가 온다라에게는 음악의 길로 안내하는 통로가 되었고 그를 통해 들려오는 기타 소리와 멜로디에 어울려 들어가는 보컬이 그를 열광하게 했다. 영어를 알아듣거나 말하지 못하던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팝음악의 멜로디에 스스로 횡설수설식의 노랫말을 만들어 붙이곤 했는데, 이를 테면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를 ‘Wizelatsa, isedenja, hiwiana, entatena’라는 식으로 따라불렀다고 한다. 일곱살 무렵 그의 사촌들이 장난삼아 건네준 술 한모금에 취해서는 신나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음악에 빠져들었지만 케냐의 현실은 음악인을 직업으로 꿈꾸기엔 거리가 먼 곳이었고, 음악인이 된다 하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많아서 그가 정식으로 음악인이 되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은 훨씬 뒤에야 가능했다. 더구나 빠듯한 집안 형편 탓에 돈을 벌 수 있는 변호사나 의사가 되라는 집안의 기대 속에서도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은 멈추질 않아서 자작곡을 만들거나 혼자 있을 때면 늘 노래를 부르며 음악인의 꿈을 이어갔다.

온다라가 처음 자신의 노래를 만든 것은 여덟살 때였는데 ‘Ramona’라는 강아지를 노래한 곡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옆자리에 앉았던 소녀를 노래한 ‘Hannah’라는 곡이 그것들이었다. 처음엔 서툴 수 밖에 없던 작곡 실력이었지만 고등학생이 될 무렵에는 작곡 실력도 훨씬 나아졌고, 이 당시 라디오를 들으며 너바나,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등의 록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작곡을 하면서도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악기 자체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 “부유한 아이들만 이런 사치품을 가질 수 있었는데, 되돌아보면 음악은 모든 장벽을 초월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건 정말 슬픈 현실이었다.”고 온다라는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벽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작곡과 작사 능력을 키워가는 한편 보컬리스트로서의 자질도 서서히 발견해 가던 무렵 그는 자신의 음악 인생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온다라는 그날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열일곱살이던 3월 어느 날 이웃 대학에서 시위가 일어나 한 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 당시 근처에서 친구들과 함께 폭동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음악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Knockin’ On Heaven Doors’가 건즈 앤 로지스의 이야기인줄 알고 있던 온다라에게 한 친구가 그 노래가 원래 밥 딜런의 곡이라고 말해주면서 입씨름이 벌어져 결국 내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내기에서 지고 말았지만 이로 인해 밥 딜런의 음악을 접한 온다라는 그의 명반 [Freewheelin’ Bob Dylan]을 들으며 전혀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을 하는 것 같은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노래나 혹은 창법을 처음 접해본 그는 밥 딜런의 날 것 그대로의 음악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고 이후 다른 포크 뮤지션들의 음악에도 탐닉하게 되며 닐 영, 레이 라몽테인, 대미언 라이스, 라이언 아담스 등을 접하게 된다.

결국 온다라는 포크 뮤지션을 꿈꾸며 ‘젖과 꿈이 흐르는 땅’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밥 딜런으로 인해 아프리카의 한 청년이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서도 가장 추운 도시 중의 하나인 미니애폴리스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미국 내에도 다른 친척들이 여러 곳에 살고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이곳을 택한 것은 미니애폴리스가 밥 딜런이 태어난 미네소타주에 속해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했던 그는 밴드를 결성하려고 했지만 낯선 이방인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고, 결국 거주하던 친척 집에 있던 낡은 기타를 집어들고 ‘Knockin’ On Heaven’s Door’, ‘Blowin’ In The Wind’, ‘Heart Of Gold’ 등의 노래를 카피하며 연주를 익혔고 이를 통해 자작곡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았던 고향 집에서는 그에게 학업을 마쳐 집안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를 원했고, 그는 음악치료를 전공하게 된다.


비록 음악인의 꿈은 당분간 접어두게 되었지만 그는 그래도 전공이 음악과 관련된 것이라며 위안을 삼고 지내던 그에게 운명 같은 일이 일어난다. 두 학기가 지난 어느날, 한 친구의 권유로 난생 처음으로 표를 사서 관람한 라이브 콘서트가 잠자고 있던 그의 꿈을 다시 일깨워주게 된 것. 그날 관람한 시애틀 출신 아티스트 노아 군더센(Noah Gundersen)의 공연은 그로 하여금 음악인의 길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짜 소중한 꿈임을 깨닫게 해주었고 그 길로 인터넷으로 자신의 연주를 올리고 데모 테이프를 만드는 한편 거리에서 연주를 하며 실력을 다지게 된다. 이후 온다라는 미니애폴리스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그의 음악을 틀기 시작했고 결국 방송국의 창립기념 파티에 출연해 노래까지 하게 되면서 음반 계약 제의까지 받게 된다.

이렇게 말 그대로 케냐 청년의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낸 데뷔작 [Tales Of America]을 통해 이 당찬 신인은 전곡을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채워 넣고 있다. ‘폴 사이먼과 밥 딜런의 정신 속에서 미국 어쿠스틱 음악의 자유로운 정신을 잘 짚어냈다’는 등 그를 향한 찬사에서 알 수 있듯이 온다라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매력은 말 그대로 날 것 그대로의 신선함과 자유로움이다. 이는 그가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모든 것을 일궈냈기에 오히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온다라는 앨범의 수록곡들을 저마다 다른 악기 편성과 변화무쌍한 창법으로 다채로운 음악을 빚어냈다. 단순 반복되는 패턴이 묘한 중독성을 지니며 자꾸만 되돌려 듣게 만드는 첫 곡 ‘American Dream’은 이런 음악이 독학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게 만든다. 피들과 업라이트 베이스,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드럼의 단순한 구성이지만 그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와 창법은 음악에 독특한 체취를 묻혀내고 있다.

그를 어쿠스틱 포크 음악에 빠져들게 만들고 결국 오늘의 그를 탄생하게 한 밥 딜런의 영향력은 두번째 트랙인 ‘Torch Song’에서 확연하게 느껴진다. 어쿠스틱 기타에 실린 그의 보컬 스타일은 포크 록으로 전향하기 이전 초기 밥 딜런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소울이 실린 그의 독특한 테너 보컬이 자신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담아내고 있다.
첼로 연주가 맛을 더하는 ‘Saying Goodbye’는 애절함이 느껴지는 온다라의 보컬이 맛깔스러운 곡이고 ‘Days Of Insanity’도 도입부의 기타 연주와 분위기가 밥 딜런의 그림자를 느껴지게 한다. 다른 뮤지션의 도움 없이 온전히 온다라 자신의 기타 연주와 보컬만으로 빚어낸 ‘Television Girl’은 그의 재능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곡이며 온전히 목소리만으로 노래하고 있는 ‘Turkish Badana’는 흑인 특유의 음색으로 인해 흑인영가에 맥이 닿아 있는 느낌을 준다.

업라이트 베이스가 묵직하게 꽂히는 ‘Lebanon’은 코러스와 온다라의 보컬이 지닌 독특한 억양 덕인지 마치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삽입곡을 듣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드럼을 뺀 채 업라이트 베이스와 기타 그리고 보컬만으로 구성한 ‘Good Question’에 이어지는 ‘Master O’Connor’는 기타 연주만으로 아프리칸 특유의 억양에 실어 초기 밥 딜런의 자유분방한 음악을 구현해내고 있는 작품. 


첼로와 기타만으로 편성된 편안한 멜로디의 ‘Give Me A Moment’에 이어지는 곡은 온다라의 기타 연주와 보컬만으로 구성된 ‘God Bless America’. 첫 트랙에서 노래한 자신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게 해준 기회의 땅 미국을 향한 찬가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50년도 훨씬 지난 밥 딜런의 어쿠스틱 포크 음악이 머나먼 아프리카 출신 청년에 의해 미국 땅에서 새롭게 탄생했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다. 그리고 J.S. 온다라라는 낯선 싱어 송라이터의 음악은 흥미 이상의 만족감을 전해주며 그가 다음 번 선보일 음악에 대해서도 기대를 갖게 만든다.


원용민(음악 칼럼니스트/공연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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