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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핫플힙플#18] 예술 덕후의 사심 가득한 카페, '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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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INTRO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서양미술사

서양미술사

진열장을 가득 메운 책과 음반, 거기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독특한 이름까지 더해져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공간이 있다. 서점으로 줄곧 오해받는 이곳은 실은 맛있는 커피와 미술사표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서양미술사’다.

빼곡한 책과 음반은 모두 주인장의 수집품. 명저와 명반을 사랑하는 이재인 대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서양미술사’로 향했다.

INTERVIEW이재인 대표

이재인 대표

#.1 예술 덕후의 사심 가득한 공간, ‘서양미술사’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양미술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인이라고 합니다.


Q. 원래 성균관대 쪽에서 '팔과이분의일'이라는 카페를 운영하셨던 걸로 아는데요. 어떻게 합정에서 '서양 미술사'라는 카페를 오픈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공간에는 일종의 수명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팔과이분의일’은 복합적인 이유로 점점 공간의 수명이 다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디로 공간을 옮겨 보면 좋을까하던 찰나에,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을 찾았는데 그 곳이 바로 합정이었던거죠. 이번에는 눈에 잘 띄고 사람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정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세로로 길쭉한 좁은 공간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랬던 제 자신에게 꿀밤을 한 대 때리고 싶은데.(웃음)

공간이 좁다보니 단점이 뚜렷하게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오히려 그런 부분을 나름대로 써먹고 있기도 한데요. 누가 봐도 공연 진행이 어려운 공간 이지만, 바 안쪽에서 공연도 몇 번 했어요. 첫 공연 때는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몇 번 해보니까 드럼 세트 들어오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Q. 공간 이름도 예사롭지 않아요. 카페 이름을 '서양미술사'로 짓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양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 공간을 연건 전혀 아니에요.(웃음) 저는 그저 서양 미술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적으로 덕후인 사람일 뿐이고요. 가게에서 어떤 쪽에 가장 무게를 많이 두고 있냐고 묻는 다면, 오히려 음악이 주라고 할 수 있죠.

요즘은 논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는 것 보다 맥락 없이 툭 튀어나온 것들을 오히려 ‘힙하다’고 하잖아요. 같은 맥락으로 익선동에 있는 ‘식물’이라는 카페 이름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식물’이 일반 명사잖아요. 모두가 알고 있는 단어가 생각하지도 못한 맥락에 던져졌을 때, 그 둘의 느낌이 붙으면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면서 엄청난 각인 효과를 내는 거예요. 그래서 동물로 할까 생각도 했는데요.(웃음) ‘팔과이분의일’ 단골손님이 그냥 여기에 있는 책 제목 아무거나 하면 안 되냐고 하시면서 툭 던진 책 이름이 바로 ‘서양미술사’였어요.

우리나라가 한자문화권에 있다 보니, ‘사‘라는 단어가 역사라는 뜻도 되지만 공간이나 단체를 의미하는 단어로도 쓰일 수도 있잖아요. 사람들이 미술사라는 단어를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공간의 테마가 예술 쪽이기도 하니까 어느 정도 의미도 붙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밀어 붙였는데요. 이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나 내가 왜 그랬을까 싶어요. 덕분에 개성이나 정체성은 뚜렷해졌지만 상업공간의 이름으로서는 손님들에게 몇 번의 망설임을 드리게 되거든요. 여기는 과연 서점인가, 아니면 서양 미술을 하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가, 마지막이 돼서야 ’아 혹시 여기 카페인가?’로 도달하게 되더라고요. 은어를 쓰자면 간지 나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여기서 많이 배웠어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개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많이 느꼈고요.

왜 미술 관련 서적이 별로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아예 입구 쪽 책장을 미술 관련 서적들로 채워놓고 있는데요.(웃음) 그것만 해도 미술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손님들의 기대가 한 번 충족되긴 하더라고요. 기분 좋은 형태여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기대를 깨트리는 방식을 좋아하는데요. 이런 기대나 상식에서 벗어나는 걸 재미있게 느끼시는 분들이 계신 반면, 불쾌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공간을 운영할 때는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Q. 안쪽의 자개장이 참 독특하고 눈이 가요. 이런 오브제는 어떻게 선택하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생각했던 부분은 아니었어요. 전에 운영했던 ‘팔과이분의일’도 특별한 인테리어보다는 책과 음반의 양으로 승부하는 곳이었거든요. 그게 조금 지겹기도 해서 이번에 오픈하는 공간에는 오브제로 포인트를 하나 줘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 저희 가게 단골인 뮤지션 다린씨가 갑자기 자개는 어떠냐고 하시는 거예요. 근데 그게 또 나쁘지 않은 거죠. 일단 알겠다고 하고 헤어졌는데, 다린씨한테 바로 전화가 왔어요. 집 앞에 자개장이 버려져 있다고.(웃음) 얘기가 나온 바로 그날 밤 운명처럼 자개가 생긴 거죠. 바로 다린씨 집 앞으로 가서 자개를 해체한 다음 문만 떼서 차에 실었어요. 이건 꼭 쓸 수밖에 없겠다 싶었죠.

주변 디자이너 친구들은 다 말리더라고요. 자개가 갖고 있는 느낌이 너무 세서 그 주변이 다 죽을 거라고요. 이것도 역시 장단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보통 공간에 여백이 많아야 사람이 스며들기 쉽다고 하는데, 제가 하는 공간들은 그런 틈이 별로 없거든요. 틈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냥 쓱 들어오는데 그 외의 사람들은 앉을 자리가 없는 거죠. 눈에는 띄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 같은 느낌.

#.2 미국에 ‘Tiny Desk Concert’가 있다면, 합정에는 ‘미술사 자개 라이브’가 있다!


Q. 공연을 바 안쪽에서 진행하시던데요.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신 건가요?

NPR이라는 미국 공영 방송에서 하는 ‘Tiny Desk Concert’가 너무 멋져 보였어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NPR 사무실에서 라이브를 하는 건데요. 어떻게 보면 음악적으로 날것을 보여주는 포맷인데도 아티스트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하더라고요. 보면 알겠지만, 무대고 뭐고 없거든요. 공연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느냐가 훨씬 부각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이도 사람들을 사로잡아요. 개인적으로 크랜베리스(Cranberries) 편을 진짜 좋아하는데, 그런 공연을 계속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좁은 공간을 운영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이곳이 ‘TINY DESK’같은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자주 오는 가수 분들은 자개 앞에서 노래하는 걸 영상으로 남겨보고 싶다고 많이 말씀 주시더라고요. 그게 또 재미있고요.

미술사 쌩음악 3탄, 다린의 작은 음악회 중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공연 자체는 다 좋았는데요. 전체적으로 큰 틀이 잡힌 건 가장 최근에 공연했던 다린 씨 공연이 될 것 같아요. 별 건 아니고 공연에 맞게 제 나름대로 무드를 조성하는 법을 점점 깨우치고 있거든요. 조명 같은 경우도 첫 번째 공연들은 좀 밝게 진행이 돼서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좀 어색한 느낌이 있었는데 몇 번 해보고 다린 씨 공연 때 즈음 감을 잡았죠. 앞으로는 특별한 기획 보다는 가급적 한 달에 한 번씩 아티스트를 섭외해 정기적으로 공연을 해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공연 외 미술 관련 전시도 생각해보고 있는데, 확실히 전시 공간은 정방형에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어느 정도 거리를 만들어줘야 하니까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결국에는 여기에서 할 수 없는 기능들을 할 수 있는 추가적인 공간을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뭐, 계획은 자유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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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도 살아남은 것들, 수집광이 고전을 사랑하는 이유


Q. 바 맞은편에는 책들이, 옆면에는 음반들이 빼곡한데요. 음반은 주로 어떤 것들을 진열해 놓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전문 컬렉터 분들에 비해서는 적은 양이지만 음반을 10,000장정도 소장하고 있는데요. 그 중 1/5 정도를 매장에 갖다 놨어요. 매장에 있는 CD들은 손쉽게 멋진 무드를 만들 수 있는 재즈나 6,70년대 록, 소울 음반들이 대부분이죠.

저는 계보나 고전을 좋아하거든요. 고전에서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저력, 들으면 들을수록 또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새로운 의미와 환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소위 명반 리스트라는 걸 많이 꿰고 있고, 그 리스트에 있는 앨범들 위주로 구입하고 있어요. 그래서 반대로 컨템포러리에는 약한 편이에요. 요즘에는 활동하고 계시는 작가 분들이나, 뮤지션 분들과 자주 소통하고 있어서 컨템포러리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키우고 있긴 한데요. 그래도 요즘 나오는 팝이나 가요를 잘 모르긴 해요. 좋아하는 21세기 아티스트는 본 이베어(Bon Iver)나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정도.. 그 분들은 인정합니다.

이재인 대표가 소장하고 있는 음반들

Q. 진열된 것들만 딱 봐도 양이 어마어마한데요. 언제부터 음악에 빠지게 되신 건가요?

취미로 드럼, 베이스 기타같은 악기들을 연주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종종 음악 하시던 분들을 만났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특히 좋아했던 드러머 분이 저랑 나이차이가 많이 났었거든요. 그 분이 옛날에 밴드 했던 분들이 좋아했던 음악들도 알려주시고, 2~30년 전부터 갖고 있던 테이프도 주시고 그랬어요. 그 안에 있던 곡들은 손에 꼽는 명반이라기보다 당시 아티스트들끼리 알음알음 알던 분들의 곡을 카피하고 커버하는 과정 속에서 갖고 있던 말 그대로 자료였는데, 그 때 접했던 밴드가 바로 리듬 기타계의 교본으로 불리는 ‘에버리지 화이트 밴드(Average White Band)’예요. 백인이 흑인 풍으로 노래하는 소울 음악, 블루 아이드 소울(blue-eyed soul)이라는 장르를 하는 팀인데 그 밴드 음악을 진짜 좋아했거든요. 아마 미친 듯이 노래를 접하고 옛날 음악들을 디깅하기 시작했던 때가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재즈는 원래부터 좋아했고 나중에 클래식까지 더해지면서 전 방위로 앨범을 모으기 시작하지 않았나. 그 전까지만 해도 당시 유행하던 오아시스(Oasis)나 너바나(Nirvana) 또 힙합이나 테크노 같은 것들을 좋아했었는데 말예요.

요즘엔 CD 구매도 좀 자제하고 있어요. 너무 많아서 가끔 정신이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웃음)

산울림 - 스테레오레코드 전집

Q. 그럼에도 살 수 밖에 없었던 음반이 있었다면?

최근에 구매했던 ‘산울림’의 ‘스테레오레코드 전집’이 떠오르네요. 7인치 LP 케이스로 제작된 박스 세트인데요. 5년 정도 찾아다니다 드디어 사게 됐어요. 근데 케이스를 열어 봤더니 전 주인분이 개별 CD 비닐 개봉도 안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차마 뜯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반은 5~6장씩 사요. 보이면 무조건 사서 갖고 있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주고 또 하나 새로 사고 그래요. 도니 헤더웨이(Donny Hathaway)의 [These Songs For You, Live!], 양희은의 [양희은 1991] 그리고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 음반도 그렇고요.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는 컨템포러리 재즈 아티스트인데, 이성과 감성을 완벽하게 통합시킨 환상적인 뮤지션이에요. 재즈 뮤지션의 최종 진화단계가 서양음악으로 만들어진 이론적인 부분들을 흑인만의 스피릿과 완전히 통합하는 시도를 하는 건데요.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가 그걸 요즘 시대에 맞게 이루어 냈더라고요. 음반 중에서도 [Black Radio]라는 앨범이 그래미상도 타고 난리가 났죠. 그 기념으로 나온 트리오 편성의 라이브 앨범 [coverd]도 정말 최고예요. 전자 음악 요소도 잘 쓰고, 드럼도 티는 안 나는 데 자세히 들어보면 엄청 어려운 리듬을 써요. 가볍게 들으면 인지를 못하는데, 귀 기울여 들여 보면 코드나 보이싱도 독특하고요. 매니아 분들은 듣자마자 대번에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냐고 물어봐요. 근데 노래는 팝이라고 해도 될 만큼 귀에 싹 들어와서 더 소름이죠. 실력자들 위에 실력자들은 또 있구나하는 게 느껴지는 아티스트에요.

#.4 당신의 순간을 돋궈줄 서양미술사표 음악 MSG 한 스푼


Q. 명반과 계보를 사랑하는 수집광 대표님의 선곡표가 무척 궁금해지네요. ‘서양미술사’에는 주로 어떤 곡들을 틀고 계신가요?

1차적인 기준은 ‘무드’예요. 여기서 누군가가 무언가를 할 때 잘 보조 해주면서 분위기를 훨씬 살려줄 수 있는 편안한 음악들을 틀고 있어요.

카페는 보통 사람들이 책을 보든, 대화를 하든, 작업을 하든 어떤 ‘할 것’을 갖고 오는 공간이잖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공간은 손님들이 하고자하는 경험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것들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데요. 저희 가게 같은 경우는 반대로 낯선 것들이 많다 보니까 공간 자체적으로 주는 경험의 폭이 너무 큰 거죠. 처음 보는 책, 잘 모르는 노래들에 새로움을 느끼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불편하면 거부감을 느끼게 되니까요. 좁다보니까 시각적으로는 제가 어떤 표정을 짓느냐에 따라 공간 분위기도 쉽게 변하고요. 그래서 손님들이 제가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걸 바로 알 수 있는 태도를 항상 가지고 있어야 되겠더라고요.(웃음)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센 음악 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악을 틀 수 밖에 없어요. 저도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그 분들이 어떤 경험을 위해 이곳에 계신지 즉각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제가 틀고 싶은 노래를 틀기 보다는 그 분위기가 깨지지 않도록 적절하게 선곡하려고 해요. 그래서 사람이 많을 때 아무도 없을 때, 또 한두 분 계실 때에 따라 음악을 틀고 있어요.

원래는 시간대 별로 음악을 바꾸고 싶었어요. 낮 시간 대는 무조건 클래식, 저녁엔 좀 더 편안한 음악을 틀거나 아니면 컨템포러리 재즈 레이블인 ‘ECM’의 음악만 트는 공간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요. ECM의 음악은 대중적인 공간에서 틀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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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ITLE Cycle Song David Darling | Cycles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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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상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어떤 음악들을 틀고 계실까요?

손님이 많이 계신 경우, 대화를 나누시는 분들이면 좀 더 붐업 할 수 있는 소울 음악들을 틀어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초장기 앨범들이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앨범들도 많이 틀고요. 자극적인 부분이 없으면서도 적당히 템포가 있는 신나는 곡들을 주로 선곡합니다. 아주 왁자지껄할 때도 있는데, 그 때는 올드 락을 틀어드리죠.

손님이 아무도 안 계실 때는, 보컬이 있되 무겁지 않은 곡들을 틀어요. 너무 차분하고 잔잔하면 누가 들어왔을 때 더 숨 막히는 느낌이 있거든요. 방심하고 혼자 듣고 싶은 노래를 틀었다가 손님이 들어오면 큰일 나는 거죠.(웃음) 마찬가지로 한두 분 계실 때도 꼭 가사 있는 곡을 틀어요. 그래야 다음에 오셨을 때도 대화하기가 편하거든요. 잔잔한 연주곡이 나오면 대화하고 싶어도 그러면 안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니까요.

Q. 선곡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좋은 음악, 혹은 이곳과 어울리는 음악을 찾는 나만의 노하우나 방식이 있다면?

굳이 따지자면 학구적으로 접근하는 스타일이여서 책을 많이 봐요. 음반 가이드 책들이 되게 많거든요. 음악사적인 책들을 먼저 보고 거기에 제시된 음반들을 주로 사죠. 첫 번째 음반들은 황덕호씨가 쓴 ‘그 남자의 재즈 일기’라는 책을 보고 모았어요. 한국에서 저처럼 책으로 재즈를 듣는 분들이면 다 이분의 영향아래 있지 않나 싶어요. 줄곧 재즈에 관한 굵직한 책들을 쓰거나 번역하시는 분이거든요. 저도 이 분 책은 거의 다 갖고 있는데요. 이 책은 주인공이 음반 가게를 운영한다는 설정 아래, 그 가게를 드나드는 사람들과 재즈 음반에 대해 계속 대담을 나누는 내용인데요. 쉽게 읽히면서도 내용이 너무 알차요. 구판에서는 1권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명반을, 2권에는 매니악한 나만의 재즈 명반들을 소개했었는데 개정판에는 이 두 가지를 통합했더라고요. 초창기에는 이 책에 있는 앨범을 모으는 게 목표였고 지금은 그 목표를 거의 달성한 상태입니다.

Q. 이 음반만큼은 플레이리스트에서 뺄 수 없다. 믿고 플레이하는 음반이 있다면?
없어요, 뽑자면 그런 음반이 너무 많거든요.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의 [Wall Flower]앨범도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되게 편안한 앨범이에요. 커버 곡만 수록되어 있는 이 앨범의 트랙 수가 무려 24개거든요. 트랙수가 많으면 CD를 자주 안 바꿔도 되기 때문에.(웃음) 그리고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이 대부분의 곡들을 잘 소화해내거든요. 어떻게 보면 가벼운 만큼 다들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는 음반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노래도 다 좋고요. 또 아까 말씀드린 본 이베어(Bon iver)의 [Bon Iver] 음반도 자주 틀어요. 겨울에 듣기 좋은 최고의 앨범이죠.

Q. 매장 선곡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한 분 소개하자면 톰 웨이츠(Tom Waits)를 꼽고 싶습니다. 추천 곡은 [Rain Dogs] 앨범의 ‘Anywhere Lay My Head’이요. 또, 닉 드레이크(Nick Drake)의 [Bryter Layter] 앨범의 ‘At The Chime Of A City Clock’도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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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t The Chime Of A City Clock Nick Drake | Bryter Layter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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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좋아하는 책과 함께 들을만한 음반을 하나 추천한다면?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는 책 중에 안토니오 타부키(Antonio Tabucch)의 '꿈의 꿈'이라는 책이 있어요. 타부키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꾸었을 거 같은 꿈들을 상상으로 묘사한 글을 모아 만든 책인데요. 꿈이라는 몽환적인 대상을 명료한 문장으로 적어 내려가는 것이 참 어울리지 않는듯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라서 악몽 같은 느낌을 주는 제프 버클리(Jeff Buckley)의 앨범 [Grace]와 함께 들으면 균형이 맞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Q.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준비한 서양미술사만의 캐럴송이 있다면?
지금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 되는 캐럴 앨범은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의 [Ella Wishes You A Swinging Christmas]인데요. 감성적으로 또 기교적으로 달관의 경지에 이른 엘라의 목소리로 그려지는 들뜨면서도 쓸쓸해지는, 즐거워지면서도 슬퍼지는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The Secret Of Christma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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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Secret Of Christmas Ella Fitzgerald | Ella Wishes You A Swinging Christmas 듣기 재생목록에 추가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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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서양미술사’가 여러분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드립니다.


Q. 서양미술사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손님들도 ‘서양미술사’를 마음의 고향이라고 많이 표현 해주시는 데요. 사람들이 흔히 힘들면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처럼,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가다 숨 쉴 틈이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그런 집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HIP PLAYLIST서양미술사(aka. 수집광)가 직접 엄선해 내리는 향 좋은 음악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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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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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욕설, 비속어 사용 및 특정대상을 비하하는 행위
  (4)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의 정보, 문장, 도형 등을 타인에게 유포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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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지역 감정 및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으로 회원들간의 분란을 야기하는 행위
  (8) 기타 관련 법률 및 약관에 위배되는 글을 작성하는 행위

3. 이용 제한
  관리자에 의하여 3회 이상 삭제 당하였거나, 지속적으로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한 사용자는 댓글 작성 기능에 제한을 받습니다. 제한 기간은, 작성한 글의 내용과 상습적인지 판단하여 결정합니다.

4. 신고 제한
  타인이 작성한 댓글에 허위신고를 하는 사용자는 신고 횟수 제한과 같은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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